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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모레면 27.Date : 2007/11/03 04:05

해마다 생일 즈음이 되면,
내년의 계획을 세우고....지난 1년을 반성하고 하곤 했다.

여름 이전의 만 1년 동안은.
인생의 한 획을 그었다고 할 정도로,
커리어에서 뭔가를 이루어냈고,
많은 사람들에게서 인정을 받았으며,
돈도 왕창쓰고 놀기도 잘 놀았다.

여름부터는....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너무나 빠르고 큰 변화들이 있었고,
완전 그야말로 개같은 인생의 막이 오르고 말았다.

한 마디로, 한 인간으로서의 생존가치가 시궁창에 곤두박질.

생존경쟁에서 밀려나 완전한 절멸의 위기에 처했었다.

다행히 이제 회복세로 들어섰고,
아직 통원치료를 통해 생명을 연장하고 있고,
여전히 쓸 곳이 많아 통장 잔고는 달랑달랑 하지만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거지같은 글을 끄적거릴 정도로 생활에 여유가 생겼으며,
다시 여러가지 상황이 날 괴롭힌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대처할 것이라는 다짐마저 했다.

제법 괜찮은 일자리와 매력적인 여자들, 매너리즘에 빠져 미래를 낙관하던 작년 이맘때의 나와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고 아무것도 없이 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는 지금의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오마이갓 !! 사람이 그 짧은 시간에 이렇게나 변하다니 !!!
오랜만에 나를 만나는 사람은 눈을 씻고 다시 볼 것이다.

하지만 생존가치를 점수로 매긴다면 누가 높은 점수를 받을까?